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윤희성, 이하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Big2(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전년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가격 하락에 따라 설치비가 감소하면서 수요 급증을 견인했다. 2023년 7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7.85달러(약 1만250원)로 2022년 8월 고점(39달러/kg)보다 80% 가까이 떨어졌다.
수출입은행은 “2023년 들어 대규모 증설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을 연초 전망치(320~340GW)보다 약 20GW 많은 340~360GW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재 국가별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중국 94만톤 △미국 6.1만톤 △독일 6만톤 △말레이시아 3.5만톤 △일본 1.1만톤 △카타르 8,000톤 △노르웨이 7,000톤 △한국 6,500톤 순이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단위 GW) [자료=BNEF] |
모듈 생산용량에서도 중국(540GW)은 압도적 우위에 있다. 베트남 26GW △말레이시아 15GW △인도 14GW △태국 10GW △한국 10GW 등을 크게 앞선다.
중국 독점화 및 미국 IRA 시행 등은 태양광 공급망 이슈의 중심에 있다. 미국은 IRA를 통한 ‘투자세액공제’, ‘생산세액공제’ 등으로 태양광 설비투자 비용을 낮추고 있다. 중국산 제품과 경쟁 가능한 수준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낮은 투자비와 규모의 경제에 있다. 자체 생산 기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로 원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기업 론지(Longi)는 잉곳·웨이퍼 190GW, 태양전지 110GW, 모듈 130GW 등 밸류체인 각 단에 걸친 규모의 경제를 구현했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IRA 보조금을 통해 미국에서 웨이퍼부터 모듈까지 생산할 경우 생산단가는 W당 23센트(약 300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할 때 가격인 W당 24센트 수준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
주요국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 [자료=BNEF, 한국수출입은행] |
보고서는 “미국내 공급망 구축시 중국 기업들의 공급 과잉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공급 과잉 물량이 소화되지 못할 경우 모듈 등 태양광 제품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하향 조정 △RPS 제도 폐지 △전력도매가격(SMP) 상한 고정 등 정책 변경에 따라 설치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2023년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규모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2.7GW를 전망했다. 이어 2030년까지 연평균 2.5~3GW 내외의 수요를 예상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제조뿐만 아니라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분야는 제조 분야 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을 활용해 개도국 시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IREC(Interstate Renewable Energy Council) 13차 ‘National Solar Jobs Census’에 따르면 미국 50개주와 컬럼비아 특구, 푸에르토리코에 종사하는 태양광 근로자는 작년 말 기준 총 26만3883명으로 전년보다 3.5%(8,846개)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일자리의 대부분(2/3)은 ‘설치 및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돼 있었다. 이어 제조(3만3,473개), 유통(3만618개), 운영·유지관리(1만6,585개), 기타(1만1,648개) 순으로 집계됐다.
[최용구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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